아침에 일어나서 5분 요가 하고
아침을 먹고, 잠깐 모닝페이지를 쓰고 나서
급 집중모드로 그동안 내가 콜롬비아에서 썼던 스페인어 글들을 정리해서 올렸다.
말을 이정도로 하는 건 아니지만 (네버네버네버)
시간이 주어지면 쓰는 것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흐흐)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낫다.
무엇보다 평소에는 마음이 통하는 상대가 아니면
내 진짜 생각과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글로 쓰면 한눈에 정리가 되니까 좋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말이다.
일단 나의 경우 서툰 스페인어로 글을 쓰기 위해선
서툰 영어길을 한 번 거쳐가야 한다.
영어와 스페인어 호환은 생각보다 괜찮기 때문!
그러고 난 다음에 초안을 만들면
그 뒤에는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다.
보고타 있을 때는 학원 스페인어 선생님들과 이야기 하면서,
아르메니아에서는 척보면 척. 하는 코워커 베아트리츠와 이야기 하면서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었다.
Muchas gracias!
다 쓰고 나면 생각보다 엄청 뿌듯하다.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내가 이런 일들을 했구나 하는 것들이 확인되니까
큰 성취감이 있다.
하지만 담담한 글과는 달리,
저 글들을 여기 분들 앞에서 발표 했을 때는
정말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 죽는 줄 알았다.
특히 작년 활동 결과를 전교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했을 때는...
교장 선생님께서 10분 하라고 하셨던 걸 혼자 30분이나 잡아먹은데다가
(내가 첫 발표자였는데 말이다;;;)
쓴 걸 들고도 엄청 못읽어서 (단어를 거의 다 틀리게 읽어서ㅠㅠ)
'아 진짜 도망가고 싶다, 그래도 안돼... 버텨버텨버텨!'라고 마음으로 주문을 외우면서
속으로 엄청 울었다 ㅠㅠㅠㅠㅠㅠㅠ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도 내가 봉사자고 외국인인데
뭐라도 하려고 엄청 애쓰는 모습을 보시고
그저 자리를 지키고 계실 수 밖에 없었던 거 같다.
나가서 띤또 드시고 싶으셨을 텐데, 내가 다 도망 못가게 한 것 같았다.
나는 그 날
아침 7시부터 모인, 60명이 넘는 선생님들 및 모든 학교 관계자분들을
1월 정초 새벽부터 피곤하고 진빠지게 만들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혹시 이 블로그에 그때 발표장에 계셨던 분들이 방문하신다면
내가 평소 멍-해 보이는 표정 속에서 했던 생각들과
총총 걸음으로 뛰어다니면서 했던 일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는 걸 읽고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6월 부터 다시 힘내보자는 의미에서
샤샤삭- 다 정리하고 나니 오전이 다 갔다.
계속 해야지 했던 일을 마무리 지으니
주말 시작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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