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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끝] GRACIAS Colombia! (KOICA, 2017-19)

[KOICA 임지 소개] Armenia, Quindío, Colombia

by feliz_song 2018.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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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의 도시, 아르메니아

Mi Ciudad Hermosa, Armenia

 

 

아르메니아 속 작은 숲, 

Parque del la Vida

 

 

 콜롬비아에는 총 32개의 주(Departamento)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이에요. 그중 뀐디오(Quindío)주는 가장 작은 주이고, 제가 사는 주도(主都) 아르메니아(Armenia)는 인구 30만의 이 지역 경제, 교육의 중심지입니다.

출처 : http://www.soyarmenio.com.ar/2014/01/el-nombre-armenia-en-colombia-por.html

 

 

 아르메니아란 이름은 낯선 이름이죠. 콜롬비아에서 유명한 도시 하면 대게 수도 보고타(Bogotá)와 왕년의 마약왕 빠블로 에스코바르(Pablo Escobar)의 도시 메데진(Medellín), 살사로 유명한 깔리(Cali), 화려한 까리브 휴양지 까르타헤나(Cartagena)가 떠오르실테니까요. 하지만 콜롬비아 하면 딱 떠오르는 것. , 커피. 커피를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콜롬비아에서 커피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지역을 묶어서 Eje Cafetero하고 하는데, 여기에는 안디오키아(Antioquia), 리사랄다주(Risaralda), 뀐디오 주, 칼다스(Caldas) 주 등이 있어요. 대략 고도 1600m 정도의 안데스 산지에 위치하고, 연중 기복 없이 적절한 날씨가 계속 되는 이 지역은 콜롬비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커피 생산 제 1 지역 중 한 곳입니다. 이 곳 분들은 다양한 맛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카페인도 아주 적어 최고 품질의 커피를 만들어 낸다는 자부심이 대단해요. 그리고 제가 사는 아르메니아도 그 중 하나입니다.

 

   

 

Eje Caferero 지역에서는 커피농장 투어를 통해 가이드와 함께 커피 생산 과정을 돌아보고 커피 콩 따기 체험, 시음 등을 할 수 있어요.

 

 

 아르메니아가 유명한 이유는 커피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처에 있는 콜롬비아의 유명 관광지 살렌토(Salento) 때문이기도 해요. 콜롬비아 국가 나무인 팔마(Palma de Cera del Quindío) 나무들과 산과 숲 등이 어우러진 어우러진 코코라 언덕(Valle de Cocora)은 하이킹으로 유명해서 여행객들이 놓치지 않고 꼭 방문하는 명소에요. 살렌토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가기 위해서는 인근 큰 도시로 와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아르메니아 터미널을 거쳐 살렌토로 갑니다. 저는 산행을 좋아해서 누구와 같이 건, 혼자 건 종종 살렌토를 뒷마당처럼 드나들어요. 지루할 법도 하지만, 길이 안전하고, 걸으면서 보는 코코라 계곡의 풍경은 갈 때 마다 편안하면서도 신비한 느낌이 들어 참 좋아요. 넉넉잡고 아르메니아에서 30~40분이면 도착하고, 짧게는 3~4시간, 길게는 5~7시간 산행을 끝나고는 대게 현지인 분들이 잘 가시는 송어요리 전문집에서 밥을 먹은 뒤, Jesus Café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돌아오죠.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 지역이 날씨도 좋고, 자연도 풍성한 곳이라는 걸 느끼셨을 거에요. 조금 더 설명하자면, 뀐디오 주 어디를 가나 윤기 넘치는 진녹색의 커피나무 농장을 원 없이 보실 수 있어요. 저는 가끔씩 커피 열매를 따서 입에 물고 쪽쪽 설탕물을 빨아 먹기도 해요. 뿐만 아니라 아보카도(아구아까르떼), 플라타노 같은 작물들, 그리고 파인애플, 바나나, 구아자바나, 룰로, 레몬, 오렌지, 모라 등등 각종 과일들도 잘 자라는 환경이기 때문에 아쉬울 게 별로 없어요.  

 

언제나 초록초록한 아르메니아 주변

 

  

넓은 초록 산 속에서 방목되고 있는 행복한 소 / 산 속에서 따먹을 수 있는 100% 자연산 모라(Mora, 우리나라 산딸기 비슷) 

 

 

 또 이 지역에서 발생한 뀐바자(Quimbaya) 문명은 왕년에 엘 도라도(El Dorado)로 유명했던 금수공예를 기반으로 했던 문명이기도 해요. 실제로 제가 매일 밟고 있는 이 땅 아래는 금광이 있다는 사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이 광물을 채굴, 수출해서 나라 경제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어요. 하지만 주민 분들의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높아서 번번이 주민 투표에서 좌절되고 있죠. 개발, 발전의 명분보다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려는 모습들에서는 느끼는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아요. 이런 장점들 때문일까요? 보고타에서 2달간 현지 적응 훈련을 받을 때, 콜롬비아 분들에게 저는 아르메니아로 가요라고 이야기 하면, 거기 진짜 너무 풍요롭고 아름다운 곳이지! Armenia es tan rica y linda’라고 엄청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물론 청년실업이나, 빈부 차, 마약과 같은 사회문제가 여기도 있지만, 콜롬비아 내에선 가장 안전한 편이죠. 내국인들에게도 아르메니아를 중심으로 한 이 근방이 날씨 좋고, 자연 좋고, 사람들도 좋은 곳으로 유명해서, 큰 도시에서 바쁘게 살 욕심만 버리면 웰빙하며 살 수 있는,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에요. 휴일이 되면 각지에서 여행 온 많은 콜롬비아 분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센트로(Centro)의 중심인 볼리바르 광장(Plaza de Bolivar)와 주변 상점들

 

 

생각보다 규모있는 문구점(화방 용품도 취급) / 매월 10월 중순에 열리는 지파오 축제

 

 

  뀐디오 대학 근처에 있는 Café Quimbaya의 밴드 라이브 콘서트 / 아르메니아 야경

 

 

 

 

 도시만 보면 단조로워요. 한국의 중소도시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그래도 나름 뀐디오 주에서 제일 큰 백화점도 있고(Portal del Quindío), 국립대학도 있고(Univ. del Quindío), 국립 금박물관도 있고(Museo del Oro), 도시 중심에 간단히 산책 할 수 있는 숲 Parque de la Vida도 있고, 제법 구색을 갖춘 화방/문구점도 있고, 시내 크기도 걸어 다니면 약간 다리가 아프기도 하고 그래요. 만약 더 많은 물건이 필요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 페레이라에 가서 해결할 수도 있으니 크게 부족함은 없죠. 종종 볼리바르 광장에서 다양한 콘서트를 하기도 하고, 10월에는 콜롬비아 내에서도 유명한 지파오(Yipao)축제가 크게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콜롬비아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해 봤는데, 삶의 질을 생각하면 몸, 마음 건강하게 살기엔 아르메니아가 최고인 것 같네요. 헷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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