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Noche de Los Mejores
제가 소속되어 있는 기관 Teresita Montes에서는 1년에 1번, 11월에 La Noche de Los Mejores라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날은 한 해 동안 수고한 학생, 교사, 직원들 중 좋은 성취나 결과, 노력을 보여준 사람들을 학교 위원회에서 선정하고 시상하는 날이에요. 작년에는 뭐하는 줄 도 모르고 Elegante 하게 차려입고 오라고 해서 어찌어찌 해서 갔더니, 굉장히 크고 규모있게 행사를 진행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선생님들도 (평소에도 패션 센스 뛰어난 콜롬비아 분들이지만) 무슨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온 배우들 처럼 차려입고 오셔서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에 좀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 11월 9일....
감사하게 저도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Que alegría y felicidad! :D
시상식 전날(11월 8일), 저는 델레 시험을 위해 보고타에 도착해 있었는데, 교장 선생님으로 부터 왓츠앱이 왔어요. 내일 행사 있는데 참여했으면 좋겠다고요. 행사가 금요일이란 건 미리 알고 있었고, 교장 선생님한테, "Que genial! Pero no es possible porque estoy en Bogotá como usted me permitió hace 2 meses. A pesar de que no puedo acompañar a ustedes, voy a animar este gran celebración." 이렇게 보냈어요. 교장 선생님 에게서 ㅠㅠ 눈물 찔끔 이모티 콘이 왔고요. 따로 이렇게 챙겨주시는 마음에 감사했죠.
근데 그날 저녁 베프이자 코워커, 베아트리츠에게서 또 문자가 왔어요. "쏭! 보고타 어때? 너 올해 상 받는거 같아. 너 컴퓨터 받을 수 있을 듯!". 전 또 장난치네 이렇게 생각했지요. 이전 해 1등했던 체육 교사 알레한드로가 수상품으로 컴퓨터를 받았는데, 그때부터 둘이서 농담처럼 올해 컴퓨터는 우리 차지다, 성질도 좀 줄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웃으면서 우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Hola, cómo está? 하면서 잘 보여보자! 뭐 이런 이야기를 자주 했었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또 장난치나 싶어서 장난으로 대꾸하고, 그러면서도 한 구석에 '혹시?' 하는 마음을 품었었더랬습니다. 시험 끝나고 학교로 돌아갔는데, 제가 속한 세대 선생님들이 아무 말씀도 안하시길래 뭐 진짜 농담이었나보네 싶었습니다. 베아트리츠 만날 일도 그 즈음엔 없어서(Ella está siempre ocupada ㅠㅠ) 그냥 이전과 같이 하루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행정실 자료관리 담당 디나아가 제가 있는 세대로 왔습니다. 그러더니 '너 상패 받았어?' 그러는 거에요. '웅? 그게 몬데? 나 아무 말도 못들었는데?' 라고 하니까 '너 그날 수상했잖아! 니 상패 지금 마를레니가 가지고 있어. 가지고 가.'라더라고요. 오호! 진짜였구나. ㅋㅋㅋ
학기 중에는 짬이 잘 안나서 수령 못했다가 국외 휴가 가는 날 오전, 더 늦기전에 가지고 오자 싶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그렇게 짠!
학교 최고 미남, 콜롬비아 최고 기관장, 울 하비에르 교장 선생님과 좀 늦었지만 기분 좋은 인증샷을 이렇게 찍고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처음 아르메니아에 OJT(On the job training) 왔을 때 교장 선생님 댁에서 1주일 홈스테이 하면서 교장 선생님, 그리고 사모님과 서로 좋은 인상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안되는 스페인어로 제가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걸 잘하는 지 첫 날 부터 얘기했는데, 단어단어 밖에 들리지 않았을텐데도 정말 귀기울여 주셨고 그 이야기들을 제 활동에 반영시켜주셨지요. 그동안 제 활동을 응원해주시고 이해해주시려고 노력해주시고, 무엇보다 제 작은 움직임도 기관에 필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고 지켜봐주셨어요. 그런 기관장님의 배려가 사무소에서도 인정받아 2017년 보고타 기관장 회의 때 우수기관으로 선정, 기관이 어떻게 코이카 단원의 초기 정착을 위해 노력했는지를 대표로 발표하시기도 했습니다. :)
너무 바쁘셔서 자주 만나뵙고 이야기 하지는 못하지만 만날 때 마다 떨어져 살았던 가족 만난 것 마냥 너무 반갑게 맞아 주셔서 단원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리더의 역량과 비전이 집단과 그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키치는 지, 기관장님을 통해 크게 배웠던 2년!!
집에 가지고 오니 다시 감개무량! :D
무엇보다도.... 미술치료사라는 말 자체가 생소한 이 곳 콜롬비아에서 '미술을 통해 커뮤니티를 도왔다'라고 제 활동이 그 분들에게 이해되고 공유됐다라는 것이 너무 뿌듯했어요. 전 선생님들께 상을 많이 주는 줄 알았는데, 각 세대 별로 Teresita Montes 2개, Luis Carlos Galan 2개, Juan Pablo 1개, 학교 기관장 및 행정실 2개 이렇게 돌아가는 거였더라고요. 저는 학교의 활동을 지원하고 도와준 사람들 중에 속해서 받은 것 같아요. ^^
상은 언제 받아도 참 기분 좋은 것 같아요. 사실 봉사자로 있었던 건 저이지만, 기관장님, 코워커, 모든 선생님들, 직원분들 그리고 우리 학생 친구들이 저를 위해 기꺼히 매순간 봉사자로 제 옆에 머물러 줬다는 것을 알아요. 모두 그 분들 덕분이에요. 저도 정말 감사합니다.
Teresita Montes. TE AMO MUCHOOOOOO!
* 덧. 하지만 컴퓨터는 역시 오바였어, 베아트리츠 ㅋㅋㅋㅋㅋ 2018년 1등은 영어 선생님 중 한 분께서 받으셨네요. 영국에 연수 가시는데 비용을 학교에서 도와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수상자에 따라 해마다 상품은 바뀌나봐요. 열심히 한 사람은 확실하게 밀어주네요 ;) Chév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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